전북 부안과 고창, 목포로 이어진 서해안의 묵직한 감동을 뒤로하고, 이제 쪽빛 바다와 수많은 섬들이 빚어내는 풍경 속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옆에 끼고 굽이굽이 달리며 남해안 특유의 낭만을 만끽하는 환상의 드라이브 로드입니다.1. 바다를 품은 계단식 논과 이국적인 풍경, '남해 다랭이마을과 독일마을'남해안 드라이브의 서막은 바다와 산이 맞닿은 남해군의 독보적인 풍경들이 열어줍니다.바다와 맞닿은 계단식 논, 다랭이마을: 층층이 쌓인 초록빛 논들이 짙푸른 남해 바다와 아슬아슬하게 맞닿아 있는 가천리 다랭이마을은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는 풍경을 선물합니다.붉은 지붕의 이국적 낭만, 독일마을: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한 독일마을은 이국적인 주택들과 탁 트인 해안 전망이 어우러..
남해안 끄트머리로 길게 뻗어 나온 고흥반도의 서남쪽 관문인 녹동항은, 완도와 거문도, 제주도로 향하는 뱃길이 열리는 활기 넘치는 포구입니다. 바로 눈앞에 붉은 지붕들이 올망종망 모여 있는 소록도를 마주하고 있어, 바다의 비릿한 생명력과 함께 남도 현대사의 애잔한 사연이 파도처럼 들이치는 곳이기도 합니다.끝자리 3일과 8일에 서는 녹동 5일장은 내륙 중심의 시골 장터와는 확연히 다른 결을 지닙니다. 바다를 낀 포구 장터답게 새벽 위판장에서 갓 쏟아져 나온 싱싱한 활어와 해산물이 주를 이루며, 득량만과 순천만의 청정 갯벌, 그리고 고흥의 비옥한 황토밭에서 거둔 결실들이 한데 모여 활기찬 남도 바다의 정취를 뿜어냅니다.바다 내음과 갯벌의 숨결이 살아있는 아침 난전 풍경녹동 공용버스터미널에서 내려 포구 방면으로..
영동선 무궁화호 열차가 백두대간의 험준한 산허리를 뚫고 달려가다 멈춰 서는 경북 봉화군 춘양역은, 기차 여행자들에게 각별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간이역입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전후, 원래 계획된 철로를 우회시켜 춘양면으로 철길을 끌어왔다는 일화에서 '억지춘양'이라는 유명한 속어가 탄생했을 만큼, 이곳은 과거 백두대간 일대의 목재와 물류가 집결하던 번성한 산간 거점이었습니다.끝자리 4일과 9일에 열리는 춘양 5일장은 춘양역 앞 광장에서 구도심 중심 골목을 따라 형성됩니다. 지금은 목재 산업의 쇠퇴와 함께 조용한 면 소재지로 내려앉았지만, 단단하고 붉은빛을 띠는 최고급 소나무 '춘양목(금강송)'의 본향답게 장터 곳곳에는 묵직한 산골의 기품과 토속적인 정취가 짙게 깔려 있습니다.춘양역 광장에서 이어지는 솔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