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과 덕유산이라는 거대한 두 영봉 사이에 안긴 경남 함양군 안의면은, 조선 시대 영남 사림의 선비들이 학문을 논하고 풍류를 즐기던 화림동 계곡의 관문입니다. 옛 안의현의 중심지였던 이곳은 오늘날 조용한 면 소재지로 남아 있지만, 걸음걸음마다 유서 깊은 유교 문화유산과 묵직한 내륙 장터의 내력이 깊게 배어 있습니다.끝자리 3일과 8일에 열리는 안의 5일장은 인근 서상면과 서하면, 거창군 남상면 일대의 농민들이 모여드는 영남 서북부 내륙의 유서 깊은 장터입니다. 화려하게 포장된 관광형 시장과 달리, 시골 사람들의 담백한 손길과 소박한 흥정이 오가는 현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금호천 물줄기 곁에 펼쳐지는 고즈넉한 난전 풍경안의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려 금호천 다리를 건너면 장터 중심 골목으로 이어집니다. 장날 ..
호남선 기차를 타고 곡성역에 내려 군내버스로 갈아탄 뒤 남쪽으로 30분 남짓 달리면, 보성강의 본래 이름인 대황강이 유유히 굽이치는 석곡면에 닿습니다. 섬진강 본류의 관광지들이 사계절 내내 여행자들로 북적이는 것과 달리, 대황강 줄기를 끼고 자리한 석곡면은 호젓한 강바람과 옛 장터의 소박한 정취가 그대로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끝자리 5일과 10일에 열리는 석곡 5일장은 인근 순천과 보성, 곡성의 경계에 위치해 과거 내륙 수운과 육상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하던 장터입니다. 대형 아케이드 상가 대신 하천 제방길과 마을 골목 사이에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난전은, 전라남도 내륙 산간 마을 사람들의 넉넉하고 끈끈한 삶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대황강 바람 타고 열리는 강변 난전 풍경석곡 터미널 정류장에 내려 강변 방..
경북 군위 화본 5일장: 폐역이 된 간이역과 옛 골목길에 남은 완행열차의 숨결중앙선 철길을 따라 경북 군위군 산성면으로 접어들면, 1930년대 목조 건축 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한 화본역이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복선전철화로 여객 열차 운행은 멈추었지만, 붉은 지붕과 고풍스러운 급수탑 풍경 덕분에 여전히 옛 철도의 정취를 찾아 많은 이들의 발길이 닿는 곳입니다.끝자리 1일과 6일에 서는 화본 5일장은 역 광장에서 마을 안길로 이어지는 길목에 아담하게 펼쳐집니다. 읍내의 번화한 대형 장터와 달리 규모는 작지만, 팔공산 북쪽 자락에서 농사짓는 주민들의 소박한 일상과 따스한 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삶의 터전입니다.화본역 광장에서 마을 안길로 이어지는 난전 풍경화본역 개찰구를 빠져나오면 세월의 흐름을 잊은 듯한..
